오바마 대통령에 도움 호소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을 2일 떠나 병원에 입원한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가족과 함께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천 변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사관을 나선 뒤 자신의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리 가족이 나갈 수 있도록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또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날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6일간 머물렀던 대사관을 떠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고 비난했다.

천 변호사는 “대사관은 나에게 떠나도록 계속 압력을 가했으며 병원에서는 내 주변에 사람들이 머물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오늘 오후 병실에 입원하자마자 그들 모두 떠났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CNN의 스탠 그랜트 특파원은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4시께 병실에서 천 변호사의 부인이 침상 곁을 지키는 가운데 천 변호사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 인터뷰의 오디오 클립 2건을 방영했다.

그랜트 특파원은 천 변호사가 미국 관리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천광청은 자신의 목숨에 관해 매우 큰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가족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랜트 특파원은 “그(천광청)는 자신이 대사관을 떠날 당시 외부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으며 위협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가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관리들이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도중 미국 관리들에게 천 변호사에 관해 신체적, 법적으로 위협한 바 없다면서 천 변호사도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사관이 천 변호사를 보호한데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중국에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사건에서 우리의 행동은 적법했으며 우리의 가치를 지켰다”면서 중국 측의 사과요구를 거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