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광명성 3호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북한이 14일쯤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유사시 북한의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배치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횡이 다시 긴장 상태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군사적으로 미국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 능력을 확보했음을 과시하는 한편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이른바 `강성대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로켓 발사를 통해 내부 결속을 꾀하고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통해서 얻을 실익은 별로 없다. 오히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미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영양지원을 대가로 미사일 실험을 유예하기로 한 2.29 북미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며 따라서 북한에 대한 식량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본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한미 등 주변국들과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북한의 로켓발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금 북한에 필요한 것은 장거리 로켓이 아니라 주민들을 먹여살릴 식량이다. 북한이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외국과의 경제협력이 어렵게 되면 주민 생활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사일 발사 직후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를 잇달아 실험함으로써 핵무기 능력을 과시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주로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경제보다는 군사력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같은 도발행위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는 더이상 북한을 믿지 않을 것이고, 국제사회의 대북 협상은 파국의 길로 갈 것이다. 북한은 결과적으로 국제 제재를 받게될 것이고, 그것은 북한의 경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