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리켜서 인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숨을 가진 사람의 존재를 인생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동물로 태어나지 않고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돼지가 되어 즐거워 하는 것보다 사람이 되어 슬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그런 까닭으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인간의 올바른 면모를 갖기가 정말 어렵다. 유태인들의 생활규범인`탈무드`에 보면 “이 세상에는 그릇된 생활을 하고 있는 세 가지 인간형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금새 화를 내는 인간형이 있고 간단히 사람을 용서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너무나도 완고한 인간형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불안정을 소유한 개체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교육을 통한 지식과 지혜를 얻고 경험을 통한 인간자세를 연마하면서 죽을 때 배우고 체험한다. 파스칼의`팡세`에 보면 “인간에는 두 종류 밖에 없다. 하나는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의인(義人)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죄인이다” 인간은 정말 나약한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짐승들처럼 혼자서는 먹이도 구할 수 없는 약체로 사회라는 테두리가 없으면 해체되고 마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이 깊은 생각을 하고 교육을 받고 어울려 생활하는 것도 다른 동물과 달리 언어(言語)를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활동하는 인간의 그 중심부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두뇌와 심장과 복부, 두뇌는 생각하고 심장은 사랑을, 그리고 복부는 부성(父性)과 모성(母性)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교육이 필요하며 교육의 효과가 모든 가능성을 실천케 하는 능력이 이미 부과되어 있다. 바다에 있는 게(crab)에게는 앞으로 걷기를 아무리 훈련시키고 연습시켜도 여전히 옆으로 걷기 마련이다. 인간은 가능성의 보따리다. 그의 인생이 끝나기 전에 그에게서 인생의 무엇을 꺼내느냐가 바로 가치인 것이다.

/손경호(수필가)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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