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오
요즘 학교현장에서의 화두는 단연 `교과 교실제와 자기주도학습`이다. 이 두 가지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어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유형의 교과교실제수업은 학생들의 능력에 따른 실질적인 수준별·맞춤식 수업이라는 측면에서 그 효과가 기대된다. 과목별 교과교실제수업이 성공를 거두려면 학생의 특성과 능력을 살리는 `수준별 맞춤식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내야 한다.

많은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영어, 수학 교과 교실제 등은 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었던 교과교실제수업이 학교현장에 확산되고 있다. 교과교실제수업은 경우에 따라서 소위 블록타임제(block time)를 실시해 한꺼번에 2교시 혹은 70~100분으로 정해 수업을 탄력적으로 시행하는데, 이는 기존의 과목별 이동수업과는 달리 교과의 특성에 맞는 창의적 수업환경조성, 학생들의 수준별 맞춤식교육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교과교실제수업을 통해 자신의 기본적인 학습수준과 문제해결능력의 진단이 가능하고 분기별 혹은 학기별로 세부적인 영역의 학업성취도를 관찰할 수 있다. 교과교실제수업은 수준별 분반 수업과 평가라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일정기간별로 학업 성취도의 변화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의 계획 및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엔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강조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제 내신 점수를 잘 받고,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면 자기주도학습은 필수적이다. 앞으로 교사는 지금까지의 진학진로 상담과는 달리 자기주도학습 지도에 대한 연수나 교육을 받고 학생의 맞춤형 학습 플랜을 마련해주고 실제 실천과정을 지도해주는 자기주도학습지도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역교육청에서는 내년도 고교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확대 실시한다. 특히 과학고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교과부의 별도 계획에 의해 시행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학교별 필기고사나 교과지식 위주의 구술면접을 없애고, 각종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등의 상이나 자격증 등 사교육 유발 요소를 입학전형서 배제하고, 자기계발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활용하여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창의성,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는 `자기개발계획서`와 `교원추천서`를 받아 실질적인 학생의 학습역량과 재능, 구체적인 학습계획과 포부, 인재로서의 성장가능성을 평가한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된 인성평가를 예년보다 강화하고, 일부 학교는 특정학과에 한해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 자녀를 모집정원의 일부로 선발해 입학할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자의 기본요건을 정하고 자기주도학습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제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특색있는 교과교실제 수업과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상호 보완된 방식으로 맞춤식 수업을 시도해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전문적인 학습 표준화 검사를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중3-고1)에 학생의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진로를 정하도록 하고, 학생의 강점이나 취약점 등을 분석해 어떤 형태의 교과교실제 수업과 자기주도학습이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공부는 배우려는 사람의 동기와 지적 열망, 노력 여부에 달렸지만, 학생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해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한 코칭기술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부모님과 교사들의 몫이다.

/포항영신고 교사

    포항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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