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찌개이다. 찌개라 하면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육류, 생선, 채소, 두부 등을 넣고 양념과 간을 맞춰 끓인 반찬이다. 우리 음식의 특징은 끓여 먹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추운 지방이나 주로 하루 중 해가 뜨기 전 해가 질 무렵 추운 시간에 주로 음식을 끓여서 먹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탕문화를 즐기는 민족이라고 한다. 탕의 종류도 많다. 곰탕, 설렁탕, 보신탕, 삼계탕 등 가짓수도 많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매운탕을 비롯해 생선이나 육류가 들어가는 음식에 반드시 두부를 넣는다는 것이다. 두부는 우리 식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식재료이다. 그 원료가 콩이라서 영양가가 풍부하다.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칭할 만치 단백질과 영양분이 풍부하다. 그리고 항상 우리의 농산물 가운데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는 친숙한 곡식이다. 재배하기도 수월하다. 척박한 땅이라도 가물지만 않으면 잘 자라는 식물이다. 뿌리혹 박테리아가 거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료도 필요없는 나무다. 이 지구상에 인류가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바로 올리브 기름과 우유, 그리고 두부라 한다. 두부는 인류가 만든 음식 가운데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 한다. 어떤 역사학자는 두부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정말 친숙하다. 좀 낙농적인 표현은 두부는 두유를 이용한 치즈의 대용식품이며 중국 송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치즈는 우유가 굳어서 말랑말랑하게 해진 것이다. 그래서 한자로 유부라 한다. 부는 말랑하고 연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두부는 콩국물이 연하게 굳은 상태이다. 유목민이 동물의 젖을 이용해 유부를 만드는 것처럼 농민들은 콩젖에 소금을 넣으면 식물성 단백질이 응고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서양의 치즈처럼 동양의 두부가 영양가를 높이고 속을 편하게 하는 영양식품이다.

/손경호(수필가)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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