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효원K-water 포항권관리단장
물은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재화이며, 모든 인간들의 삶에 바탕이 되어왔다.

전 세계 곳곳의 고대문명이 모두 큰 강을 끼고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물이 인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소중한 물은 이제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수도산업과 하수·폐수 등을 이송 및 처리하는 일은 물론 최근 유역관리, 수력에너지 및 친수도시개발 등을 포함하는 광의적 개념의 새로운 물 산업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미래의 먹거리이며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물 산업의 중요성과 전문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물 전문 기업인 Veolia, Suez 등을 육성해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물 산업이 미래의 Blue Gold라는 인식하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도적,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대외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해수담수화 부문 등 일부 산업에서는 이미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유일의 물 관리 전문기업인 K-water의 경우 수자원의 개발·관리 분야 등에서 각종 기술개발은 물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 물 산업의 주도적 역할 및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K-water는 경상북도 지역을 흐르고 있는 낙동강, 형산강 등 6개 국가 하천의 체계적인 개발과 안동·임하댐 등 11개 댐과 4대강 살리기 강정고령보 등 6개 보를 관리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사업인 물 산업을 추진하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1년 기준 세계 물 산업 규모는 약 580조로 보고 되며 그 중 우리나라는 약 2%에 해당하는 12조원으로 조선분야 약 30%, 메모리 분야 약 44%에 비해 그 점유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머지 않은 장래에 세계 수준의 물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규모의 상하수도 시설을 수평적, 수직적 통합과 광역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재편 및 물 전문기업 참여를 통한 경험축적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K-water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상수도 위수탁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와 더불어 물 산업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ET(Environment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를 융합한 각종 첨단기술개발과 관련산업 육성, 녹색 기술시장 창출과 물 전문가들이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과 노력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우리 지역이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향후 Blue Gold 시대를 열어갈 우리나라 물 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