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도국 원조 3% 감소… 1997년 이래 처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선진국들이 예산긴축에 나섬에 따라 이들 국가의 지난해 해외원조 지출이 1997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OECD에 따르면 2011년 개도국에 대한 원조가 3% 감소했으며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약속했던 것보다 적은 원조를 받았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3개국의 지난해 해외원조 규모는 국민총소득(GNI)의 0.31%를 차지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개도국들이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어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한 때에 선진국의 원조가 줄어든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양자간 원조는 280억달러로 2010년에 비해 0.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에 제공된 원조는 `아랍의 봄` 사태 이후 북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가 늘어남에 따라 31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0.9% 늘어났다.

지난해 역시 해외원조에 가장 많이 기여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이며 미국의 경우 원조액이 30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0.9%가 줄어든 규모다.

서방 7개 선진국인 G7국가들이 전체 해외원조의 69%를 차지했고, EU(유럽연합)국가들도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원조의 54%를 담당했다.

구리아 총장은 “재정긴축 계획에도 불구하고 원조 약속을 지킨 국가들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이들 국가는 경제위기가 대외원조를 줄이는 구실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OECD는 프로그램 원조가 국제기관들이 제공하는 소프트론(soft loan·장기저리 차관)을 고려한 것이어서 숫자상의 왜곡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 6%가 늘어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