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내각이 프라하 국제공항의 공식 명칭을 자국 전임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의 이름을 따 수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교통부 대변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벨은 1989년 체코(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체제 붕괴에 결정적 계기가 된 `벨벳 혁명`을 주도한 극작가이자 반체제 지도자로, 벨벳 혁명 직후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을 역임했다.

또 체코가 슬로바키아와 분리된뒤 1993년엔 체코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1998년 재선에 성공해 2003년까지 체코 대통령직을 지냈다. 하벨은 지난 2011년 12월 사망했다. 앞서 약 6만 명의 체코 국민이 공항 개칭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하벨의 미망인 다그마 하블로바와 형제 이반 하벨도 이런 체코 내각의 움직임에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프라하 국제공항의 명칭 변경은 하벨 탄생 76주년을 맞는 오는 10월5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