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종테러에 `극우정책` 탄력

프랑스 툴루즈 지방에서 발생한 유대인과 군인들에 대한 연쇄 총격 사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사이에 잇따라 3건의 연쇄 총격 사건을 감행해 유대인 4명과 아랍계 군인 2명 등 모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가 이슬람주의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수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 사건으로 일단 이민자 반대 입장을 밝혀온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차투표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는 르펜 후보는 “그동안 근본주의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느슨한 사회 분위기에서 정치종교 집단이 세력을 키워왔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우파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출마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용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린데다 그의 극우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돼 유권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가 한달을 남겨둔 프랑스 대선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