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온두라스의 교도소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 참사로 35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15일 밝혔다.

온두라스 법무부의 고위관계자인 다넬리아 페레라는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코마야과 교도소에서 전날 밤 발생한 화재로 총 359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페레라는 교도소 안의 시신들이 심하게 훼손됐다며 DNA 및 치아 검사를 통해 사망자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구조 당국도 이날 화재를 진압하는 데 3시간 가까이 소요됐으며, 불길이 잡히고 나서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교도소 철장을 껴안은 채 타죽은 죄수들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폼페요 보니야 치안장관도 이날 화재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한 생존 재소자는 불길이 번져 죄수들이 교도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집단 탈옥이라고 판단해 허공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코마야과 교도소는 정원이 900명임에도 그동안 2천명 가까운 재소자를 수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 참사의 생존자 중 최소 8명은 재소자 한 명이 매트리스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화인이 방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