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의장 “그리스 약속이행 감독 강화될 것”

유로존은 제2차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여부에 대해 15일 재무장관 전화회의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오는 20일 확정하기로 했다.

장-클로드 융커<사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과 3시간 30분여 동안 전화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구제금융 전제조건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요구한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하루 사이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했으며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한 양대 정당으로부터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과 개혁정책을 추진한다는 `강력한 보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무진이 그리스가 원리금을 갚으면서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공채무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분석을 마무리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스와 트로이카가 추가로 기술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올해 재정에서 3억3천500만 유로를 추가 긴축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우선 과제의 목록과 일정표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융커 의장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그리스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최우선 과제인 채무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메커니즘들에 대해 더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정을 20일로 연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자 상환용 특별계정을 신설하자는 프랑스와 독일의 제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이 20일 회의에서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제공 여부를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융커 의장은 그러나 “앞으로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해 그리스가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인지에 대한 유로존의 의구심을 해소할 구체적 장치들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