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학부모들이 중학교 배정 문제로 반발하면서 논란<본지 2011년 11월 2일 등 보도>이 됐던 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 전원이 결국 학부모들의 요구대로 제철중학교로 배정됐다.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 결정으로 일단 이번 논란은 잠재워졌지만 매년 중학교 배정 때마다 민원이 반복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교육청 내부에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포항지역 중학교 학구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항시 중학교군 및 중학교구 중학교에 대한 2012학년도 입학배정을 완료했다.

중학교 입학배정은 학부모 4명과 초등학교장 2명, 중학교장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가 의결한 중학교 배정안을 토대로 전산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무작위 추첨으로 실시됐다.

이번 입학 배정에서 큰 관심을 끈 것은 효자초 예비 졸업생의 중학교 배정.

효자지구 SK뷰 아파트 입주민이 중심이 된 이 학교 학부모들은 `중학교배정비상대책위원회` 를 구성하고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학교 등 인근 학교로 배정하거나 중학교 신설해달라고 주장하며 포항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었다.

2011학년도 중학교군 및 중학교구 입학배정 당시 제철중 2학급(1학급 당 35명 기준)에 대해 효자초 졸업생들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학군 및 학구 변경이 의결돼 효자초 졸업생 70여명 전원이 제철중에 입학했다. 그러나 2012학년도에는 효자초 졸업생이 2배 이상 늘면서 졸업생들이 제철중과 항도중으로 나눠 배정돼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비대위는 “근거리 배정 원칙에 위배된다”며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으로 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원이 발생하자 포항교육지원청은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했으며 총 3차례에 걸쳐 위원회가 개최됐다.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 위원 과반수가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학교에 배정하는 것에 찬성하면서 올해 효자초 졸업생 100여명 전원이 제철중으로 진학하게 됐다.

이에 대해 포항 도심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어떻게 보면 집단 이기주의적인 민원인데 포항교육지원청에서 민원을 수용해줬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효자초 졸업생이 늘어날 때마다 민원을 제기하면 모두 다 제철중학교로 보내주는 것 아니냐. 당장의 사태는 해결됐지만 매년 새학기마다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포항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중학교 배정은 중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의 의결을 토대로 진행되는 사항이며 위원회는 해마다 개최돼 그때마다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면서도 “효자초 중학교 배정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 학구가 조정되어야만 고질적인 민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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