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텃밭 우리들이 엎는다”
민주·무소속 野 3명 `도전장`

대구 동구을 지역은 유승민 의원이 지난 17대와 18대에 이어 3선을 노리는 곳으로 올해는 야권 인사들의 도전이 만만찮은 곳이다.

유승민 의원은 예비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박근혜 위원장과는 뗄래야 뗄 수없는 최측근 친박계로 꼽히고 당내에서도 상당히 주목받는 주자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여권 성향의 인사들의 도전은 녹녹치 않은 편이다.

또 탄탄한 지지기반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다 지역민들의 만족도와 의정활동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의 아성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친박 측근 `꼬리표` 유승민 의원 3선 도전

여권 견제세력 없어 야 단일화 여부 관심

경북고와 서울대를 거친 유 의원은 유수호 전 의원의 차남으로 지난 17대 국회에는 비례대표로 출발해서 동구 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짧은 경력에서 지난해 7월에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인사들은 우선 유 의원의 아성을 깨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 의원이 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구 경북지역 최대의 이슈였던 영남 신공항 유치 건과 세종시특별법 등에 역할이 부족했다는 것을 주된 공격점으로 삼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여야 간의 대결로 압축되는 선거구도를 구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승천 교수는 구랍 26일 총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난 30년간 일당독점이었던 대구의 정치적 상황으로 젊은 인재들이 서울로 빠져가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지방대 출신이라도 차별 없이 취업하며 대구에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대구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세종시특별법을 부결시킨 선물로 오송에 알짜배기를 주고 실속 없는 의료복합단지만 받았고 동남권신공항은 한나라당 TK와 PK 싸움으로 변질되어 날아가 버렸다” 며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는 곧바로 한나라당 후보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야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당 위원장직과 함께 민주당 후보의 몫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지역 민주당을 대표하는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태일 영남대 교수 등에 이어 지역의 민주당이 열어야 할 새로운 지평을 이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구랍 13일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구형근 관장은 동구지역 시민운동을 하면서 옳지 못한 것을 그대로 밝히지 못하는 불합리한 점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4.11총선에 뛰어든 케이스로 “지역민들의 억울함과 고통을 타파하기 위해 출마 생각을 굳혔다”고 밝혔다.

구 관장은 “오는 2월 중순께 입석네거리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정직함과 진실, 정성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뜻을 본격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힘에 의해 왜곡된 사회 각분야에서 정의의 원칙이 서는 세상을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중소기업법률자문단 자문을 맡고 있는 김현익 변호사는 구랍 13일 예비 후보 등록에 이어 15일 정치 때가 묻지 않은 참신성을 무기로 대구 동구을 지역 총선거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구청 생활법률상담위원과 국민고충처리위 전문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한 김 변호사는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발전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정치도 아름답고 조화롭게 비판과 견제를 하는 모습을 꿈꾸기에 결심하게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변호사는 “올 총선 출마는 우선 야권후보 단일화를 기본 전제로 한다”면서 “민주통합당등 야권의 후보 단일화 이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야권 단일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최희현(한 59) 대구지검 형사조정위원은 당 공천을 전제로 출마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구랍 31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최종탁(한·55) 전국군용비행장 피해주민연합회장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유승민(한·54) 현 의원 경북고·서울대

이승천(민·50) 미래대교수 능인고·계명대

구형근(무·43) 무술도장관장 신일전문대

김현익(무·44) 변호사 대륜고·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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