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대구·경북 물갈이 회오리 부나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경북 27명의 당선자 중 36%인 9명의 국회의원이 새롭게 국회로 입성했다.

대구에서는 배영식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첫 배지를 달았으며, 경북에서는 강석호·김일윤·이철우·김광림·성윤환·이한성·정해걸 의원 등 무려 7명의 정치신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한 선거에서 약 40%의 현역이 물갈이된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그런데 2012년 4·11 총선을 3개월여 남겨둔 대구·경북에서는 물갈이론에 더해 `논개론`까지 일어나며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문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로 인해, 그동안 쌓여왔던 정치불신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밖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SNS를 대표로 하는 20·30대 유권자의 반한나라당 정서도 `TK=한나라당 아성`이라는 등식에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그동안 낙하산식 공천으로 인해 지역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채 `무늬만 TK`인 지역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표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내세우고, 쇄신전쟁을 치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한나라당 존립자체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

정치 신인 여의도 입성 도전장

무소속 “아성 깨자” 바람몰이

■누가 논개가 될 것인가

65세 이상 고령 및 다선 의원들에게 불고 있는 논개론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미칠까.

특히,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이후 대구의 홍사덕(대구 서구),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과 경북에서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김태환(경북 구미을),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주로 친박계 다선·중진의원들에게 직·간접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들 지역구에 대한 정치신인들의 도전도 거세다. 당장 이 전 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 남구에서만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장식 전 포항시장을 비롯, 김순견 동국대 겸임교수, 김형태 전 KBS 국장, 허대만 전 포항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에서는 포항 지역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있다.

대구 서구의 홍사덕 의원도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대구시의 경제통인 김상훈 전 경제통상국장이 12년의 공직생활을 과감히 청산하고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도 도전에 나섰으나 구청장을 중도 사퇴하며 보궐선거를 자초해 구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고, 백승정 전 대구균형발전연구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 바람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과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에게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예전 경쟁자들이 다시 도전할 채비를 갖추고있다.

달서갑에는 홍지만 전 SBS 앵커가 지난 총선에서 뒤늦게 공천이 결정돼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뒤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해 지역민과 소통에 나섰고, 달서을에는 이철우 변호사와 김부기 전 박근혜 대표 전 직능특보가 도전에 나선 데 이어 이노수 TBC 사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출마의사를 밝히며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북 군위·의성·청송지역구의 정해걸 의원에게는 친박계인 김재원 전 의원과 친이계인 김좌열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이 예비후보에 등록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북 구미의 김태환 의원에게는 김영택 전 경북도의원과 이욱열 강남대 교수, 김연호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부단장과 의사인 최중근씨가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고령·성주·칠곡지역구의 이인기 의원에게는 석호익 전 KT부회장과 박중보 전 경북도의원, 송우근 전 선린대 교수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이들 지역구 현역 의원 들은 누구도 `논개`가 되기를 거부하며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많은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의 쇄신 열풍과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쉽지 않은 3달을 보내야 하는 것도 그 이유다.

■대구의 정치신인은

대구에서는 논개론 대상 의원을 제외하고도 중남구 배영식 의원, 수성갑 이한구 의원, 수성을 주호영 의원, 북구갑 이명규 의원, 북구을 서상기 의원 등이 정치신인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있다.

배영식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남구에는 한나라당 대구시당 대변인을 역임한 남병직 (사)한국경제인연합회 이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함께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인다. 무소속으로 나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도 야당출신으로 도전장을 던져 당선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신인으로는 FTA협상 정부대표로 참여하는 등 통상협상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온 만 40세의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공천경쟁에 합류해 귀추가 주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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