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정권 실세 보좌관에게 청탁과 함께 건넨 시계가 수백만원대 명품 `카르티에`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카르티에는 프랑스의 고가 시계브랜드로 예물로 인기가 높은 편이며, 가격대는 수백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

검찰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SLS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기 직전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구속)씨를 통해 현 정권 실세의 보좌관 박모씨에게 500만원에 가까운 카르티에 시계를 전달했다.

박씨는 전날 “문씨로부터 `SLS 그룹 워크아웃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민원을 들었다”며 “문씨가 회사 기념품이라며 작은 상자를 두고 갔길래 나중에 확인해 보니 고가로 보이는 여성용 시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판촉용 정도로 생각했는데 고가로 보여 받을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다음날 돌려줬다”고 했다.

검찰은 그러나 박씨가 이번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뒤늦게 시계를 돌려준 것으로 보고, 문씨와 박씨를 상대로 시계를 주고받은 시점과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