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추위가 예상되는 올겨울, 지난 여름 대정전 사태에 이어 또 다른 정전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올겨울 최대전력예상수치는 국내 발전설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발전소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5년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전기사용을 줄여 올 겨울을 넘기자는 것이 현재 정부의 유일한 대안이다. 물론 당장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환경오염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문제와 공해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으로 신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포항MBC(사장 강성주)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신에너지의 현황과 과제를 살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한다.

`녹색의 꿈, 우리의 미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1부`신에너지, 인류의 선택은?`(21일 밤 11시15분 방영)에 이어`2부 E-프로젝트를 꿈꾸며`(28일 밤 11시15분)가 방송된다. 취재 김태래 기자, 촬영 조현근 감독.

다큐멘터리는 신에너지의 중심이 석탄과 수소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취재진이 찾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SNG(합성천연가스) 공장은 석탄으로 가스를 만들어 50만 가구에 공급하고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을 이용해 캐나다 유전으로 이산화탄소를 판다. 이런 식으로 유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주면 원유 생산량은 60% 늘고, 유전의 수명은 25년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또 현대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신에너지는 수소라고 전하면서 지역사회 규모의 수소마을이 들어서는 일본의 기타큐슈시를 찾아간다.

일본이 2015년 수소자동차의 판매를 앞두고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의 4대 도시권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 있음을 전하면서 이처럼 일본이 수소경제 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인 반면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다큐멘터리는 특히 점점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와 그만큼 나빠지는 지구 환경을 한꺼번에 해결할 유일한 해법은 기술임을 보여준다. 이 기술을 만들어낼 인간의 창의력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희망임을 제안하면서 이 창의력은 환경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에 일찍부터 환경인재 교육에 앞장서 왔던 선진국의 교육 비결을 찾아간다.

독일 브레머하펜 시에는 세계 최초의 기후박물관인 클리마하우스가 있다. 경도 8도를 따라 지구 한 바퀴를 여행하도록 꾸며졌다. 악셀 베르너라는 건축가가 직접 방문했던 지역의 영상과 사진, 현지 주민의 인터뷰를 넣어 사실성을 높였다.

영국 콘월의 버려진 폐광지역에 비누방울 모양의 거품들이 생겨났다. 세계의 씨앗을 모아 만든 세계 씨앗의 방주, 에덴 프로젝트다. 축구장 30개 정도의 식물원에는 만여 종 이상의 식물이 자란다. 점점 사라져 가는 식물 종을 마지막까지 보존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세계문화유산 갯벌을 가진 독일 쥘트는 해수면 상승으로 언제 잠길지 모르는 섬이다. 과학자들은`쥘트 자연의 파워`체험관을 만들어 쥘트의 자연을 연구하고, 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김태래 기자는“유럽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러한 환경교육센터가 앞다퉈 건설되고 있다. 교육적인 측면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발전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곳이 아니라, 보는 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식관광, 교육관광의 시대 지역을 변화시킬 환경과 에너지, 교육을 위한 `E-프로젝트`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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