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특히 어린이환자 많아 주의

`모기=여름`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다.

가을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급기야 지난 9일부터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본보 14일자 5면 보도)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모기는 일본뇌염·말라리아·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전염시키는데 이 지구상에만 3천500여종, 한국에만 56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일본뇌염은 모기에 의한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자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안 물릴려면 외출시 밝은 색 긴팔 옷 입어야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 뇌염이란

일본 뇌염은 대게 여름철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겨울을 빼고 봄, 가을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플라비비리대(Flaviviridae) 과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작은 빨간집 모기(또는 뇌염모기)에 의해서 전파된다.

환자는 주로 어린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일본 뇌염 모기에 물리면 발병하는 특징을 가지며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에서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염이 발병하면 모기에게 물리고 1~2주가 지나서부터 과도한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 마비,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하며 진행한다. 전체 뇌염 환자의 30%는 혼수상태 혹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현재 치료법은 고통을 주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최선이며 궁극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 하지만 영유아기에 5회에 걸쳐 예방접종을 받으면 일본 뇌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감염 증상 및 예방법은?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모기에 물린 후 5일~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병

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게 되고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한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후 12~24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2회 기본 접종을 하고 12개월 뒤 6세, 12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을 한다.

◇모기 퇴치가 중요

모기를 완전하게 퇴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접종과 함께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몸을 청결히 하고 모기가 싫어하는 실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땀 분비가 많은 여름에는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자극적인 향을 가진 향수, 로션 사용은 모기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또한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해 외부 모기의 유입을 차단하고 싱크대, 하수도, 화병 등 실내 물기를 제거해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계피가루, 방충식물(라벤더, 아래향, 구문초, 타임, 제라늄)을 키우는 것도 좋다.

모기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모기가 쉽게 눈에 띄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긴팔 옷, 펑퍼짐한 외투를 입으면 모기에게 덜 물릴 수 있다. 모기향, 몸에 바르는 모기 기피제, 살충제, 모기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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