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이신바예바 등 성적 엉망

이번 대구대회가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이번대회의 최고 스타였던 볼트에 이어 류상, 이신바에바 마저 몰락하는 등 흥행 상승 모드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빅3로 조직위도 그동안 내심 우승해 분위기를 띄워주기를 바랐다. 조직위는 이번대회에서 스타디움을 만석으로 만들고, 볼트 선수가 세계기록만 경신한다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스타디움은 찼지만, 이번대회 빅3가 모두 몰락하는 비운을 맞아 흥행가도에서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됐다.

더구나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대구대회의 저주인지 조직위 표지모델 선수가 하나같이 탈락하는 비운이 일고 있다. 매일 오전 대회조직위가 배포하는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 인물로 선정된 선수들이 잇따라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

데일리 프로그램은 대회 기간 매일 경기일정과 출전하는 주요선수들의 소개를 담은 매뉴얼 북으로 표지모델 역시 조직위원회가 정한다. 첫 번째 비운의 주인공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29·호주).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 부문 최강자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에 오른 대회 첫째 날 27일 예선에서 3차례 시도 끝에 5m50을 넘지 못해 예선탈락 했다.

그 다음은 우사인 볼트. 세계기록 보유자(9초58)로 라이벌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29·미국)가 빠진 가운데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으나 결승에서 어이없는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볼트는 28일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이었다.

볼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10m 남자 허들 로블레스(25·쿠바)도 실격 처리됐다. 로블레스 역시 29일 표지모델이었다. 그리고 30일 열린 이신바예바도 메달권 근처에도 못가보고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이신바예바는 30일 표지모델인 것.

이처럼 4일 동안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한 스타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미끄러져 조직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대해 시민 김유미씨는 “스포츠계에서 항상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끓임없는 도전자가 새로운 챔피언자리를 차지하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연속 4일간 이런 현상이 벌어지니 약간은 이상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를 선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스타가 항상 예상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는 만큼, 우연의 일치로 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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