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아이디어… 창업 꿈 현실로

경북지역 특성화 고등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창업동아리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고등학교 내 창업 동아리는 단순한 친목 도모 모임이었다. 당시 창업동아리는 학생의 취미 욕구 충족과 함께 교과과정의 하나로 교내에서만 활동했다. 하지만 현재 창업동아리는 무한 변신 중이다. 학생 개개인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연구한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창업 동아리를 운영한 학교는 35개교.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창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동아리가 만드는 상품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영천전자고 창업동아리는 인삼사과쥬스와 마술해법CD를 만들고 있으며 경주여자정보고 창업동아리는 천연연고와 유기농차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35개교 동아리 운영

개발상품 인터넷으로 판매

포항해양과학고 동아리

우수사업 선정 해외 연수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포항해양과학고등학교의 창업동아리.

9개의 동아리에서 9가지 수산물 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시마청국장과 탱탱 어묵, 해솔 과메기, 정직한 이가리 간고등어 등 제품 이름도 특이하다. 제품은 아직 시중에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제출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우수 사업에 선정돼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다시마청국장을 만드는 동아리인 SFT(씨푸드 테크놀로지 팀) 소속 학생 3명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고 창업진흥청이 주최한 `새싹기업 육성 지원 사업`에 `키토산을 함유한 다시마 청국장`아이디어를 응모해 경북지에서 유일하게 최우수팀에 선정됐다.

SFT의 권영재, 임한얼, 황대섭 학생은 우수 팀으로 선정돼 창업 지원금 500만원을 받았고 창업유망주 법인설립캠프에서 최우수팀으로 뽑혀 미국 해외연수캠프에 참여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SFT 대표 권영재(19·식품가공과 3학년) 군은 “키토산을 함유한 다시마 청국장은 기존에 시판되고 있는 청국장과 달리 냄새도 적고 조리 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환자와 어린이, 여성 사이에 웰빙 고기능성 식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상품을 소개했다.

이어 “실습과정 중에 문득 아이템이 떠올랐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며 “창업지원금은 창업동아리 발전 기금과 상품 시제품 제작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해양과학고 김미향 교사는 “키토산을 함유한 다시마청국장은 오는 9월 중순에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며 “앞으로 창업동아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올 하반기에 `학교기업`을 준비해 창업동아리에서 만든 제품을 시중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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