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물량 부족… 지난주보다 배추 35%·무 33% ↑

긴 장마로 일부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포항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배추 상품(3㎏)은 1포기에 2천700원에 거래돼 지난주 2천원에 비해 700원(35%) 올랐다.

무(2㎏) 1개도 1천6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주 1천200원에 비해 400원(33%) 상승했다.

또 지난주 300원에 거래되던 대파 1㎏도 현재 800원에 판매돼 500원(166%)이나 뛰었다.

장마전 1포기(3㎏)에 700원에 거래됐던 양배추의 경우 현재 1천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800원(144%)이나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채소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대표적 채소 산지인 전라·경기도 지역에서 장마로 피해를 입어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감자, 오이, 풋고추, 양파 등은 지난주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상추, 파 등의 채소값은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포항농협농산물공판장 손진식 과장은 “경상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가 물량 회전이 상대적으로 빠른 서울로 올라가기 때문이 현재 배추, 무 등의 채소값이 많이 비싸져 있다”며 “장마가 끝난 뒤 갑자기 온도가 상승하면 병충해 발생 등으로 농작물이 상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죽도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상인 이순금(77·여)씨는 “20일 전 1천500원에 판매되던 상품 배추가 현재 2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3일전 1천500원에 판매하던 무도 현재 2천원에 거래돼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했다.

이날 죽도시장에서 김장용 배추와 무를 구입하던 이원순(70·여·북구 대신동)씨는 “배추와 무 값이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며 “지난해처럼 김장철이 되면 배추 값이 폭등할까봐 김장을 미리 준비할까 고민 중이다”고 우려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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