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2·단국대)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4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워 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전체 7위에 해당하는 3분46초74의 기록을 내 결승에서는 1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이 국제무대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페이스를 조절한 듯했지만 너무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7명이 모두 월등한 선수들이라 걱정했다”면서 “더구나 1번 레인을 배정받고는 솔직히 아찔했다”고 당시 복잡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침에 몸 상태가 그리 완벽하지 않았다”는 박태환은 “1번 레인에서는 경쟁자들을 견제하기가 쉽지 않아 특별한 전략도 필요 없었다. 혼자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원래 전략은 예선 1위에게 돌아가는 4번 레인을 피해 2, 3 또는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금 불안했지만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계속 할 수 있다며 격려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 도중 `재미있는 승부였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랬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아주 아찔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는 등 다소 여유를 찾았다.

박태환은 “세계기록은 솔직히 욕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긴장해서 상대 선수들도 보지 않고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