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영덕군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와 의원포괄(요구)사업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군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영덕군의회는 군의원 6명과 담당 공무원 등 11명으로 해외연수단을 구성, 2천여만원의 여행경비로 지난 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해외연수를 떠났다.

해외연수의 목적은 중국 북경과 백두산 등을 돌아보고, 민족의 혼과 기상이 서려있는 백두산, 독립운동 발상지인 용정과 연길 등 중국지역 역사탐방을 통해 독립운동과 민족의 기상을 체험하고 관광자원 개발 방안을 찾아 자치발전 및 의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정중 연길과학기술대학교 1곳만 공식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정이 일반인들이 주로 선호하는 만리장성과 천안문 광장 견학, 백두산 등정, 두만강 국경지대 견학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여행기간 동안 호텔과 음식 등에서도 일반인과는 다른 대우를 제공받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호화성 관광여행을 떠났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K씨(48·자영업)는 “의회제도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방문해 자치발전과 의회발전에 기여한다는 당초의 연수 목적과는 벗어나 있어 관광성 외유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연수경비내에서 별도 옵션을 추가해 지역 여행업체와 계약하다보니 전체 비용이 비싸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외연수로 구설수에 오른 영덕군의회 모 의원의 지역구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의원포괄(요구)사업으로 농로포장공사가 진행돼 그 배경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덕군 축산면 고곡2리 구 7번 국도 인근 속칭 소주박골에는 주민숙원사업으로 영덕군이 지난해 2월 1차로 5천500만원을 투입해 길이 350m(폭 3m)의 농로를 포장한데 이어 올 4월에는 2차로 1천700만원을 들여 길이 200m의 농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총 길이 550m의 농로가 개설된 소주박골은 입구쪽 몇 자락의 논만이 경작중이고 대부분 오랫동안 방치된 휴경지여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일대는 수목장과 납골당 등이 들어선다는 소문에 따라 주변 땅값이 3~6배 이상 폭등하면서 매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의원 포괄사업 요청에 따라 이뤄진 농로포장의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곳 주민 L씨(55)는 “주민숙원사업으로 시행된 농로포장공사가 고곡2리 주민들의 동의를 받거나 공사에 따른 설명도 없었다”며 “지가가 상승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으로 시행했을 뿐 납골당과 수목장 소문은 금시초문이며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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