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감문중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던 최모(35·여·행정 7급)씨는 지난 2009년 1월 휴직을 했다. 현재 3개월 출산휴가로는 육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계를 낸 것이다. 그녀는 올해 말께 복직을 신청, 내년부터 근무할 계획이다.

영덕 원황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장모(33·여·행정 7급)씨도 올 4월10일 휴직을 했다. 출산 후 친정이나 시댁 등에 육아 SOS를 보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휴직하고 현재 애를 돌보고 있다.

1일 현재 도교육청 산하에서 1인 행정실장(일명 나 홀로 실장)이 근무하는 학교는 246곳.

이 중 64%인 158곳이 여자실장이고 88곳인 36%는 남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 실장이 많다 보니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15~20여 학교에서 휴직자가 생겨나 행정 공백을 빚고 있다. 휴직 외 휴가나 교육참가 등 단기 결원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그때마다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교육청은 소규모학교의 행정실장이 휴직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결방법 찾기에 나섰다.

교육청은 올 3월 교육감 지시에 따라 총무과장을 팀장으로 예산, 회계, 시설, 인사, 노조대표, 나 홀로실장 대표 등 16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지난달 고령, 성주, 군위 등의 나 홀로실장이 근무하는 현장을 견학한 후 포항에서 1차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육행정직 초임자의 소규모학교 배치는 업무에 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특히 병설유치원, 분교장, 급식 조리학교는 단설 학교보다 업무가 과중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해결책으로 소규모학교에 일반직 1명 외에 기능직 또는 일반직 1명을 추가 배치하거나 시설관리비 지원안을 내놨다. 이외 기능직공무원을 일반직으로 전환 추진해 배치하는 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도교육청 공무원단체담당 김성희 사무관은 “우선 기능직 조무원을 사무원으로 대체하거나, 기능직 사무직렬을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그 인원을 배치하거나, 기능직 결원인원을 일반직 정원으로 전환해 배치하는 등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농산어촌의 학생 수 감소로 전국의 나 홀로실장은 경기도 762곳, 강원 233곳, 충남 189곳, 경남 180곳 등지에 있는 등 전국적인 문제로 불거지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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