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수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최근 `대박 드라마`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안방극장이 우연의 일치인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들을 5월에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며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장르도 비슷하다. MBC `리플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로맨틱 코미디다. 신록의 계절에 안방극장이 달콤하면서도 코믹한 사랑에 빠질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국내보다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나라(30)는 `강력반` 후속으로 5월2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극본 오선형 정도균, 연출 이진서 이소연)`로 돌아온다.

2005년 `웨딩` 이후 6년 만의 드라마 컴백이다.

`동안미녀`는 학력도, 집안도 변변치 않은 34세의 노처녀 소영이 오로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童顔)`을 무기로 패션회사에 취직해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로 동안인 장나라는 나이보다 4살 많은 역을 맡아 극중 `동안` 효과를 톡톡히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어렸을 때는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손해도 많이 봤다”며 “(그런데 지금은)드라마 제목이 `동안미녀`다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며 웃었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최다니엘이 출연한다.

`공주` 이미지의 성유리는 식모로 변신한다.

그는 `가시나무새` 후속으로 5월11일 첫선을 보이는 KBS 새 수목극 `로맨스 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을 통해 `태양을 삼켜라`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로맨스 타운`은 재벌가를 떠돌아다니는 수상한 식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성유리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여주인공 노순금 역으로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재벌가의 은밀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엿보기의 재미`와 그동안 드라마의 단역에 머물던 식모들을 전면에 내세워 색다른 관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소속사는 “대범하면서 생활력이 강한 캐릭터로 성유리가 기존과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상대역으로는 정겨운, 김민준이 출연한다.

`마이더스` 후속으로 5월9일 시작하는 SBS 새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 연출 김수룡)에서는 윤은혜의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재력·학력·인물까지 다 갖춘 엘리트 청년사업가와 엉뚱하고 즉흥적인 성격의 20대 여성이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은혜는 이래저래 빈 구석이 많지만 추진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5급 공무원 공아정을 연기한다.

전작인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호화찬란하고 도도한 재벌가 상속녀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도 불사하는 `허당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커피프린스 1호점`에 이어 다시 한번 털털하고 발랄한 `윤은혜표 코믹연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역은 강지환이 맡았다.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박유천은 `짝패` 후속으로 5월30일 시작하는 MBC 새 월화극 `리플리`(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로 돌아온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융통성 없지만 풋풋하고 반듯한 `꽃선비`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에는 재벌가 훈남 상속자가 된다.

거대 리조트사 후계자지만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지 않는 부잣집 도령 유타카 역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착한 남자다.

제작사는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을 모든 조건을 갖춘 인물”이라며 “박유천의 또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플리`는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성공을 향한 욕망 때문에 거짓말의 수렁에 빠지게 된 한 여인과 두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박유천과 함께 김승우, 이다해, 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