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와 김해을, 분당을 등의 재보궐 선거가 27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승기가 있다”며 여유로움을 보이던 한나라당은 강원도에서의 `반 엄기영, 동정 이광재` 바람이 불면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또 분당을에서는 정운찬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과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면서 재보궐 선거 전패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야권단일화가 이뤄지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물론 한나라당에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의 강원도행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당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의 고문인 그는 지난 15일 특위 발대식 참석차 춘천을 찾은데 이어 29일에도 강릉과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D-99`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오랜 잠행에서 벗어나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정치적 발언도, 지원유세도 없지만 평창을 매개로 한 박 전 대표의 대외활동은 `무언의 유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당내의 일치된 견해다.

반면, 민주당은 강원도에서 최문순 전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으며 분당을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부추기는 상황.

다만 야권단일화를 꿈꾸는 김해을은 각 정당의 이해득실로 인해 단일화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친노 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현직에서 물러난 후 도내에서 동정론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 그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선을 앞둔 당내 후보들이 이 전 지사에게 측면지원을 요청하거나, 친분을 과시하며 `이광재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생활의 어려움, 지역발전 현황을 충분히 체험하고 반영시켜 집권 여당의 단체장, 의원으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발로 뛰고 몸으로 소통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통해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길에서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무대가 4·27 재보선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선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후보가 중심이 되지만 중앙당으로서 최대한 지원할 각오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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