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공장 인근… 주민들 “퇴비찌꺼기 방출 등 영향”
공장측 “연관없다”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 장군천(2급 하천) 지류 소하천에서 민물고기를 비롯한 토종개구리 등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27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일월면 도곡리 `영양그린비료` 퇴비공장 인근 소하천에서 다양한 종의 물고기와 토종개구리 수백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있는 것을 지난 21일 발견해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소하천 상류 50여m 지역에 위치한 퇴비공장에서 소하천으로 방출된 퇴비찌꺼기 등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자칫 농사철을 앞두고 이 용수로 경작된 농작물에까지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철저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

이 일대 주민 대다수가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어독성(魚毒成) 농약(물고기에 해로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농한기라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퇴비공장의 폐수로 인한 집단폐사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곡리 주민 이모(55)씨는 “이 공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가동됐고 이 과정에서 발효퇴비 찌꺼기를 마당에 보관했었다”며 “제설작업을 하면서 염화칼슘을 비롯한 질소가 다량 포함된 퇴비찌거기 등이 소하천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겨울철 제설작업 중 일부 퇴비찌꺼기가 소하천으로 흘러들었지만 물고기 폐사를 우리 공장과 연관짓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영양군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발효퇴비찌꺼기에는 질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나 물고기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며 “우선 해당 소하천에서 수질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정밀분석을 의뢰했으며 원인을 규명해 주민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양/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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