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2일 밤 거대한 폭발음이 들린 가운데, 대공포가 격렬하게 발사됐다고 AP와 AFP 통신이 전했다.

트리폴리에서는 이날 밤 8시를 넘긴 시각에 두차례 폭발음이 난 뒤 10여분 간 대공포탄이 밤 하늘을 수놓는 광경이 현지의 외신기자들에게 목격됐다.

미국과 영국 등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의 4차 공습이 시작됐음을 짐작케 하는 이 폭발음이 정확히 어느 쪽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방 연합군은 지난 19일 이후 매일 밤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군은 전날 밤에는 트리폴리 외곽의 해군 기지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공항 등을 폭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 공군 F-15 전투기 1대가 리비아 북동부 상공에서 기계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으나 조종사 2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 구조됐다.

아랍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은 연합군의 3차 공습으로 카다피 여단의 주요 지휘관 중 1명인 후세인 엘-와르파리가 숨졌다고 전했고, 카다피의 6남이자 그의 최정예 부대인 제32여단을 지휘하는 카미스가 사망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으나 리비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우리가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사작전은 앞으로 수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