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운행… 6월중 정식 출항

물위에 떠서 나는 비행선박인 위그선.
【울릉】 물 위로 나는 바다 위의 KTX로 불리는 비행선박인 위그선이 오는 6월 중 포항~울릉 노선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릉도에 본사를 둔 위그선 운영회사인 에어로마린(대표 최영근)는 위그선의 해운업 진출을 위한 `해운업 일부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말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이달 중 국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시행이 확실시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로마린은 지난달 통영에서 조종사 교육을 마친 데 이어 이달 중 항만 사용승인 신청과 함께 계류장 및 터미널을 착공하고 오는 4~5월 시험운항을 거쳐 6월 말께 정식 출항시킬 계획이다.

울릉도 주민을 중심으로 자본금 20억원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위그선 2대를 직접 구매하고 1대는 제조사에서 현물 출자 방식으로 확보해 우선 3대의 위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박은 국내 씨엔에스에이엠티(C&S AMT)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5인승 `아론-M80(사진)` 모델이며 최고시속 130노트(240㎞/h)까지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그선이 운항하면 현재 선박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울릉도~포항을 1시간10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하며 요금은 현재 포항~울릉 구간을 운행 중인 여객선 요금의 2배 정도인 13만원가량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마린은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여객선 운임 할인요금인 적용되는 14인승 위그선을 추가 도입해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영근 대표는 “해면에서 약 5m 높이로 떠서 나르는 위그선 비행기와는 달리 추락하더라고 선체나 인명 피해가 없어 국토해양부는 항공기와 선박의 중간단계로 항공기보다 완화되지만, 선박과 항공기 모두의 특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어로마린은 앞으로 포항~울릉 노선 취항에 이어 강원도(강릉 혹은 양양)~울릉, 부산~울릉 노선도 추가로 취항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위그선은 배와 선박의 중간 형태로 이륙하면 물 위 약 5m 높이로 떠서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파도의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되거나 뱃멀미가 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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