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총 사교육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지역은 전년 대비 사교육비 경감률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전국 1천12개 초·중·고 학부모 4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조9천억여원으로 지난해 21조6천억원에 비해 3.5%(7천541억원) 줄었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전년보다 2천원 감소했다.

지난 2000년 사교육비 증감 조사가 본격화된 이후 수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교육비 경감액은 이 가운데 1천65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학생 수가 전년에 비해 21만명 줄었기 때문에 감소액 7천541억원 중 5천891억원은 학생 수 감소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게 교과부 측의 설명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24만5천400원에서 24만5천200원, 중학교는 26만원에서 25만5천원, 일반고는 26만9천원에서 26만5천원으로 모두 줄어든 반면, 특성화고는 6만원에서 6만7천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16개 시도별로는 서울(32만1천원), 경기(27만1천원), 대구(25만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24만원)보다 높았고, 전북(16만4천원), 전남(16만8천원), 충북(17만4천원) 등 나머지 13개 지역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지역으로 5.1%가 감소했으며, 충남(4.8%), 경남(4.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북(4.5%), 전남(3.1%), 제주(2.8%) 등은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으로 분류됐다.

과목별로는 국어(2만2천원→2만1천원), 사회·과학(1만6천원→1만4천원) 등이 감소했으며, 수학(6만7천원→6만8천원)은 오히려 늘었다. 영어(8만원)는 전년과 같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전년 51.3%에서 지난해 55.6%로 늘었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이 듣지 않는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연간 51만원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고교 입시제도 개선, 학원 단속 등의 사교육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부터 공교육 강화, 사교육 경감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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