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바 맞힌 페널티킥 불운
이란은 이라크에 2-1 승리

18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북한이 `골대 불운`에 막히며 첫 승리의 기회를 놓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북한은 11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1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7분 홍영조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에 아랍에미리트(UAE)와 득점 없이 비겼다.

1무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낸 북한은 오는 15일 강호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992년 일본 대회 이후 1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대세(함부르크)와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홍영조(로스토프)를 최전방에 배치한 4-4-2 전술을 앞세워 경기 초반 짧은 원터치 패스로 UAE의 문전을 위협했다.

골 기회는 북한이 먼저 잡았다.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홍영조가 내준 패스를 정대세가 받아 골 지역으로 파고드는 순간 UAE의 수비수 함단 알 카말리에게 밀리면서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휘슬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북한은 키커로 나선 홍영조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오면서 완벽한 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골을 놓친 북한은 전반 10분 정대세가 량용기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연이어 전광익의 크로스를 또 한 번 정대세가 헤딩슛에 나섰지만 골과 거리가 멀었다.

UAE는 후반 5분 카테르의 중거리슛으로 공세를 이어 갔고, 후반 9분 마타르의 위협적인 중거리슛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때렸지만 수비수 몸에 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이란과 이라크의 경기에서는 이란이 2-1로 이겼다. 이란은 전반 13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2분 골람 레자 레자에이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1-1로 팽팽히 맞서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39분 이만 모발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란 쪽으로 기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