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29일 단행한 5급 승진 및 전보인사가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삶의 춤 운동에 역행한 공무원 줄 세우기, 길들이기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주민생활지원국장 직무대리로 임명된 이모 사무관은 지난 2007년 6월 19일 사무관 승진 후 3년 7개월 10일 만에 지방공무원의 꽃이라는 서기관을 바라보게 됐다.

특히 현 최병국 시장을 위해 지난 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한 가운데 서기관 직무대리로 임명되자 내부에서 `승진을 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자책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산시는 최근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주민생활지원국장과 건설도시국장 직위에 대한 공모를 시행했지만 이날 주민생활지원국장 직위에 대한 임명만 단행해 공직자 길들이기도 병행했다는 소문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건설도시국장 직위에는 지난 6월 11일 한모 사무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경산시는 지난 10월 유능한 인재의 발굴을 위해 공모승진제를 도입했다.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을 대상으로 최소한 5년의 소요연한이 지나면 공모에 응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단서조항으로 5년의 소요연한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달았다.

이에 따라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이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최 시장은 입만 열면 삶의 춤 운동을 이야기한다. 심지어 삶의 춤 운동 특강에 열심히다.

최 시장은 삶의 춤 운동이 `남을 배려하는 것이 바탕을 이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민생활지원국장 공모에는 사무관 12년차의 안모 사무관과 10년차의 김모 사무관이 응했다. 이들이 당하는 박탈감은 상당하다.

경험을 무시하고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신참 사무관에게 4급 국장 직무대리로 임명한 것이 남을 배려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에게 주어진 고유권한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것처럼 잡음이 없을 때 고유권한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산/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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