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김광림의원 · 권오을 현 총장 2파전 예고

2012년 국회의원 총선이 1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성공을 노리는 후보자들의 입장에서는 서서히 긴장감이 스며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욱이 19대 총선이 치러지는 2012년에는 대선까지 치러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총선의 신호탄은 이미 올려졌다고 볼 수 있다.

대구 12개, 경북의 15개 선거구의 예상 출마자와 현역 국회의원들의 수성 가능성을 점쳐본다.

<편집자 주>

포항 이상득·이병석의원 출마 결심땐 교통정리 전망

달성 박근혜의원 의원직 유지하면서 대선 행보 펼듯

영양·영덕·울진·봉화 강석호의원, 임 군수와 관계회복 재선고지 선점

김천 이철우의원·임인배 사장 공천 맞대결 예상

대구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의원거취 관심

△ 경북 동해권(포항·경주)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포항 남·울릉 지역구다. 지난 18대 선거에서도 `정치적 사퇴`를 요구하는 수도권 의원들의 공세에 `대통령 뒷받침`이라는 구호와 `지역구 올인`이라는 형세로 6선에 성공했지만, `형님예산`으로 가동된 정치적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전 부의장이 정치적 용퇴를 결정한다면,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등이 빈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이 자의적으로 불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포항 남·울릉 지역은 19대 총선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반면, 포항 북구는 19대 총선에서 이병석 의원의 정치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공천의 향배. 현재 정장식 전 포항시장과 허명환 전 뉴라이트포항연합 상임대표의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병석 의원의 4선 고지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무소속인 정수성 현역 의원과 지난 선거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정종복 전 의원의 3차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가세한 상황.

하지만 경주의 향배를 관측하기는 어렵다. 우선 정수성 의원은 지역구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경험하면서 “경주에서의 민심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는 것이 지역의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정종복 전 의원도 마찬가지.

이에 비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경찰청장 내정에서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권차원에서 일종의 보은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 경북 북부권 상(영양·영덕·봉화·울진, 안동, 문경·예천)

강석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는 남해일 전 해군참모총장과 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주상용 전 경북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사실상의 공천 경쟁이 총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친이계를 표방하는 강 의원이 당내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재선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혈전을 벌였던 임광원 울진군수와 관계회복이 되면서 일단은 19대 총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광림 의원의 지역구인 안동은 권오을 현 국회사무총장과의 2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 공천뿐만 아니라, 둘 중 한 명이 공천에 불복할 경우에도 안동 선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이한성 의원의 지역구인 문경과 예천의 총선 전망도 안갯속이다. 현역인 이한성 의원이 재선을 노리며 꾸준한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경쟁자로는 홍성칠 변호사와 신영국 문경대 총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여기에 신현국 문경시장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 경북 북부권 하(영주, 상주, 군위·의성·청송)

영주는 반 장윤석 정서가 얼마나 작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의 핵심으로 작용했던 현역 의원에 대한 반감이 19대 총선에서 공천과 본선의 주축으로 부상할 것인가 하는 것.

현재로서는 장 의원에 도전하는 인물로 정호영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김엽 CU건설 대표이사와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해걸 의원의 지역구인 군위·의성·청송은 공천에서 이기는 후보가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 김좌열 특임장관실 제2기획조정관과 김재원 전 의원의 도전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김좌열 기획관은 이미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아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으며, 지역 언론은 물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권 실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현환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와 김동호 변호사도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

성윤환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는 현 시장인 성백영 상주시장과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 등의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중 누구도 승패를 점칠 수 없다는 것.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에서 유일하게 야당 단체장이 당선됐다는 여진이 남아있다는 후문이다.

△ 경북 남부권(김천·구미·경산·영천·고령·성주·칠곡)

김천은 이철우 의원에 맞서 이 의원과 김천고 동기이자 3선을 지낸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의원과 박팔용 김천시장과의 관계 개선과 당내 입지를 생각하면 임 사장의 국회 재입성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구미의 김성조 의원과 김태환 의원은 위기감이 상당하다. 남유진 구미시장을 당선시켰지만, 구미시의회의 장악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성조 의원의 갑지역에는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과 심학봉 지식경제부 국장, 전인철 경북도의원, 이병길 변호사 등이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김태환 의원의 지역구인 을지역에는 박해식 변호사와 이재순 전 국군간호학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경산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지역구지만, 그의 3선 도전이 순탄치가 않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병국 시장에게 패배하면서 경산에서의 입지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 장관 역시 연일 지역구를 찾으며 민심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전자로는 최병국 현 경산시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영천은 정희수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최기문 전 경찰청장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의 지역구인 고령과 성주, 칠곡은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뒷이야기가 있는 만큼, 출마자들 역시 상당한 수준일 거라는 것. 다만, 이 의원이 지역 인사들과의 관계회복에 나서고 있어, 변수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

대구는 20여 명에 이르는 한나라당의 비례대표와 전직 의원들의 거센 입성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해 대선을 노리는 박근혜(대구 달성) 전 한나라당 대표의 거취는 관심사다. 다만, 현재로서는 19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런가 하면, 다선이면서 많은 나이를 자랑하는 홍사덕(서구),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의 거취도 관심사다. 특히 조원진(달서병) 의원까지 포함한 이들 지역에는 이두아, 송영선, 김옥이 의원 등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배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에는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박창달 전 의원,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남병직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어, 최대 격전지로 부각될 예정이다.

이어 서상기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을에는 조영삼 한나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과 김충환 전 대구시의원, 박창달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수성구에는 친이 및 친박 성향의 출마자들이 지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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