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예산 편성해 보수”

【영천】 전국 지자체 최초 직영 운영으로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일조하는 등 관심을 모은 영천 운주산 승마장이 부실시공 의혹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2008년 지자체 최초로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자락 부지 16만5천㎡에 운주산 승마장을 준공, 직영 운영하고 있다.

국·도비 17억원 등 총 사업비 47억으로 1년 8개월여의 공사 기간을 거처 2천340㎡ 규모의 실내승마장과 마필 70두를 사육 할 수 있는 마사 2동을 완공했다.

그러나 최근 실내 승마장 벽체 부분이 크게는 30cm 이상 외부로 밀려 나와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길이 87m, 폭 30m의 실내 승마장 벽체 가운데 사무실과 관람석이 있는 일부를 제외한 승마를 하는 건물 벽체 대부분이 바깥 방향으로 돌출돼 미관을 해치고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또 화장실이 위치한 남측 기초 슬래브 일부도 침하해 재시공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슬래브가 일부 침하하고 이에 따라 기초에 덧대 시공한 10cm 두께의 벽돌이 3cm 이상 벌어져 안전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으나 영천시는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승마장 관계자들은 벽체의 파손이 말들이 움직이는 건물 바닥에 깔리는 모래가 실내에 설치한 목재 보호벽을 밀어 압력을 견디지 못한 벽체가 밀려난 것으로 분석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공사 당시 승마장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사업을 밀어 붙이다 보니 이러한 허점이 드러났다”며 “빠른 시간 내에 예산을 편성하여 보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공사는 하자보증기간이 3년으로 보증기간 내 하자에 대해 시공사가 책임이 있지만 영천시는 자체 예산 1천500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져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공 업체가 당초 설계보다 지지대를 보강하는 등 시방서 보다 더욱 튼튼하게 한 것으로 조사되어 보증 보수를 시킬 수 없었다”고 밝혀 부실 설계 논란마저 일고 있다.

영천시의회 한 의원은 “의욕만 앞서다 보니 많은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전체적인 진단을 거쳐 완벽한 보수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문제의 승마장 설계 용역은 영천시가 2006년 6월 산림조합 중앙회와 1억3천900만원에 수의계약했다.

/기인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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