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안포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는 전날 밤 유족과 군당국의 장례절차에 합의로 영결식이 열리는 27일 오전까지 운영된다.

분향소 주변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 수십개가 자리를 채워 고인의 고귀한 희생과 넋을 기렸다.

군과 정계, 정부 등 각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4시 현재 4천300명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간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조문객들은 조문록에 `해병이여 그대들은 영원하리라`,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등 고인들의 영면을 비는 글을 남겼다.

오전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조문하고 나서 “안보를 튼튼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같은 시각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유시민 전 의원과 조문하고 “두분의 희생이 평화를 지켜내는 힘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합동 조문하고 “북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 추가 도발을 하면 더는 인내하지 않고 몇배 응징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희생자 가족에 대해서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후 1시10분께 영정에 헌화하고 조문록에 “대한민국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총리는 교육과학기술, 통일, 법무, 행정안전, 문화체육관광,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합동 조문하고 두 전사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따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희생된 데 대해 일본국민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회기중인 일본정계도 (이번 만행에 대한) 북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국 정계 상황을 전했다.

국회 본회의가 끝나고 오후 4시 넘어서면서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 홍재형 국회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밖에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과 정승조 연합부사령관, 한민구 합동참모의장 등 군수뇌부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전날 밤 군으로부터 두 전사자의 사망원인 등 규명을 요구한 의문사항에 대해 설명 듣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