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아직 교통오지… 도로 SOC 지원을”

김범일 대구시장·김관용 경북도지사 한나라당 최고회의 참석

대구·경북 현안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한나당내 특별팀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텃밭인 영남권에서 경남도지사를 내주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나온 얘기다.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 4명의 한나라당 소속 영남권 시·도지사를 참석시킨 가운데 영남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시·도지사들이 핵심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왔는데, 오늘 발표나 보고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당에서 특별팀들을 만들어서 이 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집중적인 검토를 해서 광역단체와 협의해서 계속 성과 있는 추진이 나와야 되겠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안상수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경남에서 패배했고 혹독한 민심의 회초리를 맞았다”면서 “영남이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오만함을 버리고 그동안 한나라당에 아낌없는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영남 민심을 낮은 자세로 살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당의 지원을 당부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영남권 신국제공항 조기건설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의 땅값 인하를 위한 예산지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국비예산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특히 영남권 신국제공항과 관련, “영남권 신국제공항은 영남권 1천350만 5개 시·도민들의 큰 염원이자 숙원사업”이라며 “2007년에 정부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1차 용역에서 이미 결론이 났으며, 지난해 9월까지 주거와 입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지난 해 9월에서 12월, 또 올해 연말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정부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서 영남권 전체에 실망과 불만이 야기될 우려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이어 “정부에서 약속한 올해 연말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결론을 내고, 그 결론은 접근성 안정성 경제성이라든지 어떤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김 시장은 “대도시 인근인 혁신도시내에 개발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땅값이 너무 비싸서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LH공사에 2천억원 정도 지원하면 현재의 땅값 평당 236만원에서 150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가 있다.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항이며, 이 사업이 국책사업만큼 예산국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가장 먼저 광역 SOC도로망 확충문제를 들고 나왔다. 김 지사는 “경북 북부 동해안은 고속도로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면서 “KTX 2시간 시대를 맞고 있지만 서울에서 5시간 걸리는 오지가 있다는 사실에 지역민들은 상당한 박탈감을 갖고 있다”며 SOC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어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정책을 언급하면서 “규제라든지 그런 안전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용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만큼 직접 한번 현장을 방문해달라”면서 “자격 요건이나 통합운영 등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진호·박순원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