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실감이 납니다”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단국대)이 결전의 땅 광저우에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9일 인천공항을 떠나 3시간30여분 만에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도착해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부터 바로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 영광을 재현하면서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패로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4년 전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이 됐다. 자유형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고,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4년 전과 똑같이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출전하고 단체전인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도 참가 신청을 했다.

박태환은 광저우에 도착해 “이제 경기를 치른다는 실감이 조금씩 난다. 오늘 훈련을 하겠지만 물 감(感)과 분위기, 기분을 잘 살리고 경기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또 장린, 쑨양(이상 중국) 등 경쟁자들과 대결에 대해서는 “나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고 살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