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에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이 9일 첫 훈련을 통해 몸을 풀었다.

박주영은 9일 중국 광저우 시내 중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몸 상태는 훈련을 해봐야 알겠지만 기분이나 느낌은 괜찮다”고 말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은 소속팀이 대표 차출을 반대하고 나선 탓에 이번 대회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가 단장, 감독과 직접 면담을 하고 입장 번복을 끌어내 지난 8일 오후 광저우에 도착했다.

이날 북한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뛰지 못한 박주영은 “이제 한 경기 끝났을 뿐이다.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내용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경기가 중요했지만 결과는 이미 끝났다.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계기로 삼으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명보) 감독님이 뽑아주셨는데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 등 생각을 많이 하며 남은 경기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모나코와 이번 대회 출전을 놓고 벌인 줄다리기에 대해서는 “여기서 쓴 거지 제가 쓴 게 아닌데”라며 말을 아꼈다. 국내 언론 보도와 자신이 아는 내막이 다르다는 뜻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박주영은 “팀 상황이 어려운데도 아시안게임에 보내줘 고맙게 생각한다. 나도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뛰어본 선수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 간 의사소통을 잘해서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을 늘리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