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사진> 전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18대 국회 후반기로 접어들며 재정위로 옮긴 `초년병`이지만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만큼 그의 경제철학 또한 국감 내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의 국감 활동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의 경제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원론적 경제상식을 언론이 과대평가했다는 평이 혼재했다.

박 전 대표를 3주간 곁에서 지켜본 동료 기재위원들의 평가도 다양했다.

A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엽적 사안보다는 재정의 기본 방향 등 큰 줄기를 지적했다”며 “원론적이긴 하지만 이론에 그치지 않고 사례를 세세하게 붙여 깊이 들어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여러 사람과 같이 공부한 뒤 이를 본인의 것으로 소화한 것 같았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B의원은 “철저한 준비 후 절제된 언어로 질의했다. 분석도 깊이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피감기관 관계자가 답변하면 되묻는 것과 같은 긴장감은 없었다”고 평했다.

반면 C의원은 “전반적으로 경제원론 수준”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외부 전문가들과 미리 회의를 한 뒤 핵심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질의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자신의 질의에 장관이 답변하면 재질의하지 않고 끝내는 점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D의원도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나름대로 예우 차원의 대답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E의원은 “문제의 핵심을 짚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해 원론적 수준은 넘어섰다”면서 “국가.공기업 부채관리 필요성과 잦은 세제개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 등은 시의적절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성실하게 국감에 임했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했다.

C의원도 “모든 기재위원들이 한 번씩 질의할 때까지는 자리를 뜨지 않고 의원들의 질문과 피감기관 장의 답변을 경청하더라”며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