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국회의원회관에 새벽까지 꺼지지 않는 불빛을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가타부타 말들이 많다. 야당인 민주당이 “야성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나와서 오히려 묻혀버렸지만, 170명이 넘는 의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의 전투력(?)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셈이다.

특히, 4대강과 각종 혁신도시, 천안함 등 사전 이슈는 많은 데 반해, 국감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한 의원들에 대한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단결력에 대한 부분이다. 국정감사 이전의 인사청문회에서 체력을 소비한 야당이 국감에서 주저하는 동안, 여당 의원들의 단결력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단결력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조직력은 볼품없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서로 도와가며 현안에 대한 질의를 했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따로 놀았다는 말이 옳을 것”이라면서 “당 차원의 국감 대책이 미흡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위원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감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발언은 의원 각자의 스타성 발휘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국정감사 이전에 의원들은 물론이거니와 보좌관들이 모여 국감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에 비해, 한나라당은 이러한 대책회의도 없었으며 당 지도부의 지시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결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마도 의원 각자가 다른 의원들을 견재하면서 스스로의 위치 상승을 노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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