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제1회 영천국제클럽오픈태권도대회`가 지난 7월 9일부터 5일간 개최된 가운데 예산편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영천시민단체인 희망영천시민포럼(공동대표 정동일·이규화)이 정보공개를 요청해 지난달 말 영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예산집행 내역 결과 대회 조직위원회 전체 예산 10억 가운데 70%가 한 대행사에 집중적으로 집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회조직위원회 모 간부의 개인통장으로 홍보비가 입금된 것으로 드러나 예산 집행 과정의 불법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희망영천시민포럼의 예산 집행 내역 공개는 버스 임차와 관련,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영천지역 관광버스 차주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자료를 검토한 희망영천시민포럼 정동일 공동대표는 “결산 내역을 요구했는데 전체 예산 대부분을 사용한 행사 대행사의 7억5천만원 지출에 대한 내역은 전혀 없이 조직위원회가 송금한 금액만 있었다”며 “특히 이 대행사 계좌로 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 임대료와 운영비 등도 계좌이체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자금 집행을 했고 이미 알고 있는 자금 지출 항목들이 빠져 있어 전체적으로 재검토를 할 예정이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3회에 걸쳐 받은 자료에도 불구하고 총 12억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10억원이 집행된 것만 나와 있고 나머지 자료는 없다. 대행사의 예산 집행에 대한 정확한 결산과 나머지 예산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영천시에 요구했다”며 “투명하게 공개가 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주민 감사청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자료 공개는 언제라도 할 수 있다”며 “대행사에 계좌이체한 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 임대료와 운영비는 시에서 하나하나 집행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대행사에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1회 영천국제클럽오픈태권도 대회는 지난 7월9일부터 영천체육관에서 세계 4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5일 동안 개최됐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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