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로 잘 알려진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의 명칭이 최근 `경산 팔공산 관본석조여래좌상`으로 변경된 가운데 명칭 변경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팔공산 주봉 중 하나인 관봉에 위치한 갓바위는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영험 있는 부처상으로 불교계에서 3대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연간 수 천 만명의 참배객과 수험생, 학부모,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갓바위의 행정구역이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44번지임에도 불구하고 참배객 대부분은 팔공산이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구 동구청이 갓바위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 같은 인식은 더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이 지난 8월 25일 고시를 통해 팔공산 갓바위를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고유 명칭을 부여했지만 정작 경산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인식을 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당장 오는 22일과 23일 갓바위 공영주차장에서 경산 갓바위 축제를 개최하는 경산시는 이 일대에 볼거리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소원법회를 제외하면 특색 있는 행사조차 없어 이번 행사로 도시와 축제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공산 갓바위를 경산지역 명물로 알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민 이모(34·정평동)씨는 “갓바위는 행정구역상 경산에 위치했지만 대부분이 대구로 알고 있다”면서 “갓바위에 경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경산지역 대표성을 부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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