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7일 오전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사 설립을 근간으로 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구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추진해온 `단독 지주회사` 설립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동시에 추진되는 경남은행 매각에 대해 대구은행은 그동안 경남지역 정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물밑에서만 움직였으나 이날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어 하 행장은 “다양한 자회사의 단계적 설립을 포함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과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말미암아 국내 금융권에 몰아닥치는 대형화와 겸업화의 흐름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면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대구지역 시장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업무영역과 지역에서 성장의 엔진을 찾아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은행은 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구·경북지역 선불 교통카드 운영 업체인 카드넷 인수계획을 승인받음에 따라 대구신용정보와 함께 조만간 자회사가 2개로 늘어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충분한 여건`은 갖춰졌다.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자기자본의 100%를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은행 자체로는 자기자본의 30%까지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 그동안 `조용한 접근법`을 보여왔지만 조만간 경남은행 매각주간사 선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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