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종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올해 중국 대륙의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중국의 부자 순위를 매기는 후룬(胡潤) 리포트의 `후룬 부호명단`에 따르면 종칭허우 회장의 개인 재산은 120억 달러로, 작년 1천명에서 1천363명으로 늘어난 중국 억만장자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금년 65세인 `음료왕` 종 회장은 지난 해 중국 갑부 순위 12위에서 단번에 1위로 올라섰으며 중국 경제성장에 힘입은 소비재 부문의 급성장 덕을 크게 보고 있는데 와하하 그룹의 금년 순익은 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특히 근년에 합작 기업인 프랑스 유수의 식품업체 다농과의 갈등으로 유명해 졌는데 2007년 와하하의 상표권침해 논란으로 불거진 이 분쟁은 결국 지난 해 다농이 합작기업 보유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마무리된 바 있다.

중국 경제 발전 등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반영, 의료부문의 활성화와 함께 제약회사 헤파링크 창업주인 리리(46)가 60억 달러의 재산을 모아 중국 부호 2위로 우뚝 섰다. 또 제지업체 주룽(玖龍)제지의 창업자 장인(張茵)이 56억 달러로 3위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시개발 등에 힘입어 중장비 판매전문 사니의 량원전 회장이 54억 달러로 4위를 마크했다. 1년만에 재산이 두배로 늘어난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로빈 리 양홍(42) 회장, 음료 및 투자전문 루오이차이 그룹 양빈 회장이 각각 53억 달러씩의 부를 쌓으면서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자동차회사 비야디(比亞迪.BYD)그룹의 창립자 왕촨푸(王傳福) 회장의 경우 주식시장에서의 타격 등으로 12위로 크게 밀려났다.

한때 최고 갑부였다가 현재는 감옥에 갇힌 채 경영권 대결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 궈메이(國美)그룹의 황광위(黃光裕) 전 회장도 21위로 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