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전달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특임장관실은 최근 통일부에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김 위원장에 전달해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는 이희호 여사가 지난 2일 예방차 김대중도서관을 찾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자서전 전달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당시 “자서전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당시 파트너였던 김 위원장에 대한 소상한 기록이 담겨 있다”며 “책을 김 위원장에게 보내고 싶은 데 여의치 않아 통일부에서 전달해주거나 평화센터 직원이 개성 등 북측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특임장관실의 협조 요청에 따라 자서전 전달 여부, 전달 경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