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초교 옛 체육관 관리 소홀로 야간 우범지대화
청소년 음주·흡연 방치… 주민 “순찰 등 강화해야”

【영덕】 영덕초등학교 내에 위치한 고불관(옛 영덕초등학교 체육관) 인근이 야간방범 소홀과 조명시설 부재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단속이 시급하다.

5일 평일 수업이 끝나고 심야에 찾은 영덕초등학교 운동장 서편 고불관 앞.

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기자의 접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남녀구분없이 삼삼오오 모여 담뱃불을 당기고 있었다.

이처럼 학교수업이 끝난 밤에는 인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조명시설 조차 없어 고불관 인근은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에 따르면 고불관을 관리하는 영덕초교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가 하면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 역시 빈번하다.

영덕초교 인근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밤이면 청소년들이 몰려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매우 시끄럽다”며 “심지어 여중학생도 교복차림으로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도 몇 번이나 목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년 서점을 털리고 난 이후로 영업을 마칠때면 동전까지 모두 집으로 가져간다”며 “영덕초등학교와 영덕교육지원청, 영덕경찰서, 영덕군자율방범연합대 등에서 합동으로 순찰활동을 해주면 학생들의 비행과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학교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최모(38·여)씨는 “건장한 청소년들이 담배를 물고 있으면 무서워서 운동을 할때 체육관쪽으로는 가지 않고 운동장을 반만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찰의 주업무가 방범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영덕초등학교 관계자는 “숙직 교사 혼자 계속 그 장소를 순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영덕교육지원청과 경찰에 협조를 구해 수시로 순찰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영덕초등학교와 야성초등학교 인근의 청소년 비행을 파악하고 수시로 순찰중에 있다”며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순찰활동을 벌여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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