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선원 가족들 `조기송환` 염원

포털사이트서도 네티즌 격려글 이어져

포항선적 오징어채낚기 어선 55대승호(선장 김칠이)가 지난 8일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포항시민들과 선원 가족들은 납북 선원들의 조기무사귀환을 갈망했다. 대승호의 조기송환을 위한 대책위원회도 구성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9일 오전 포항시와 포항수협은 포항수협 2층에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윤정용 포항시 부시장과 조유남 포항수협 조합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포항해양경찰서장, 선원가족대표 등을 위원으로 하는`납북 55대승호 조기송환 대책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실무대책위원회도 별도로 꾸렸다.

앞으로 대책위와 실무대책위는 중앙정부의 송환 대북 협상을 지원과 나포 사건과 관련,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칠이(58) 선장 가족들도 대승호 조기송환 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승호 선장과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하게 기원했고, 김정환(52) 기관장과 공영목(60) 갑판장의 가족들도 하루빨리 송환되기를 염원했다.

대승호 나포 소식을 전해들은 포항시민들도 대승호의 조기송환을 갈망했고, 이국땅에서 힘든 뱃일을 하다 나포된 중국인 선원 3명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인석(32)씨는“김칠이 선장 등 포항에 사는 이웃들이 나포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기만 하다”면서도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 국적 선원들도 포함돼 있는 만큼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대승호 선원들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응원과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한편,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은`대승호와 선단을 이뤘던 95길양호도 북한 경비정에 나포될뻔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9일 오후 8시5분 길양호 도남구 선장과 무선교신을 해 “대승호 피랍 사실 자체를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이후에는 교신이 이뤄지지 않아 북한 경비정의 나포 시도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준수·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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