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앤더슨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플래닛 刊, 안성열 옮김, 4만8천원

아르헨티나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는 라틴아메리카를 두루 여행하면서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한 끝에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혁명에 투신하면서부터 체 게바라, 또는 간단히 “체”라고도 불린 이 남자의 꿈은 장대했다. 그는 무장혁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제3세계의 민중을 짓누르는 빈곤과 불의를 종식시키기를 꿈꿨다. 체는 엄청난 열정으로 자신을 몰아붙였다. 체는 쿠바 혁명에 성공하고 나서도 혁명의 불꽃을 확산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서른여섯 살의 나이에 쿠바의 명예시민권, 장관직, 사령관 직위를 포기하고 부인과 다섯 아이들까지 두고 떠났다.

1967년 10월, 마침내 체를 체포하여 살해한 볼리비아군은 그의 시신을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렸다. 철학자 사르트르로부터 `우리 시대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혁명가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출신의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정치가, 의사, 저술가로 활동하다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생을 마감했다.

`영원한 혁명가`, 가장 완벽한 인간, 아름다운 혁명가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에서 알 수 있듯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혁명가의 길을 선택한 그의 영웅적인 삶을 집중 조명한 책들은 국내에 출간된 것만 수 십 권에 이른다. 최근 출간된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플래닛 펴냄)은 체 게바라의 혁명적인 삶은 물론 지금까지 왜곡되거나 감추어진 모습까지 되살려 냈다는 점에서 여타의 책들과 차별화된다.

저자는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탐사전문 기자인 존 리 앤더슨.

쿠바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에서 체 게바라의 흔적을 찾아 나선 그는 체 게바라의 두번째 부인 알레이다 마르치를 비롯해 어린 시절 유모, 친구들, 미국 중앙정보국 전직 관리들, 볼리비아 장성들과 만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자였던 한 젊은이가 열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차가운 혁명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체 게바라에 관한 최고의 책”이자 “이 책 이후로는 체 게바라에 관해 더 이상 밝혀질 사실이 없을 것”이라는 격찬을 받은 존 리 앤더슨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은 체의 치열했던 삶과 당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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