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속시 심장병·뇌졸중으로 사망률 높아
복부비만 위험… 식이·운동요법 통해 살빼야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대사증후군에 대해 아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아래와 같이 답한다.“대사증후군? 글쎄, 한번쯤 들어는 본 것 같은데,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비만인 사람 중 특히 복부비만이 심하고 동시에 고혈압, 당뇨병 등을 동반한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나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등으로 만성적으로 대사에 장애가 일어나 비만, 고혈압, 내당능 장애(당뇨병 직전 단계),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여러가지 만성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증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12% 정도에 불과하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복부비만-남자 허리둘레 90cm(36인치) 이상, 여자 허리둘레 85cm(34인치)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콜레스테롤 (HDL)의 낮은 수치-남자 40, 여자 50미만 △높은 중성지방 150이상 △높은 혈당-공복혈당 110이상 △높은 혈압-130/85이상 등 이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증가하며 초기에는 남성이 더 높다가, 폐경 후가 되면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대사증후군은 왜 위험할까?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에는 심장병, 뇌졸중으로 이어져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암인데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등으로 사망하는 수를 합치면 암으로 사망하는 수보다 훨씬 높다.

그러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암보다 위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개별적 치료를 우선 해야 한다.

이를테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설명한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복부비만이므로 뱃살을 반드시 줄여한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다.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중을 반드시 줄여야 하는데 체중을 5~10%감량하면 복부지방은 30% 줄일 수 있다.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식이요법은 음식량을 줄여서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지방으로 많이 가는 단순당(과자, 빵, 국수, 라면, 음료수, 과일 등) 및 알코올(술) 섭취를 줄이고 몸에 좋은 야채, 단백질, 물 섭취를 늘리는 방법으로 영양성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지방위주로 살을 뺄 수 있다.

운동은 지방 제거에 효과가 있는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을 기본으로 주 5회 30분~1시간 정도 해야 한다. 근력운동을 같이 병행하면 운동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체중이 줄어든 후 다시 증가하지 않게 도와준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호르몬의 변화, 낮은 대사율 등으로 인해 젊은 사람에 비해서 체중 감량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2~3개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 변화를 꾸준히 실천했는데도 체중, 복부비만의 변화가 거의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원인을 체크하고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 기(氣)가 허해 에너지 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 담음(痰飮) 등 각종 독소가 많아서 순환이 저하된 경우, 또는 위(胃) 열이 많아 식욕이 왕성하고 살이 쉽게 찌는 경우 등으로 진단을 해 거기에 맞는 한약 치료 등 복부 비만 개선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치료, 예방하고 있다.

대사증후군.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당신의 건강을 조금씩 해치고 있다.

뇌졸중, 심장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큰 질환이 생기기 전에 미리 치료, 예방해 건강한 삶을 얻길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