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단지내 그물 건조 만연… 악취에 경관 해쳐

【영덕】 영덕군 대표 관광지인 풍력발전단지 일대에서 어민들의 정치망 그물 건조 행위가 만연해 악취는 물론 경관을 해쳐 관광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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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잇따라 풍력발전단지에서 해맞이공원 방면에 위치한 풍력발전기 아래 도로 인근에 정치망 그물이 널려 있다. 이 그물은 지역 어민들이 조업 후 그물을 건조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길이는 20여m에 달한다.

특히 이 일대에는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이 위치,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로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이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이 뒷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풍력발전단지내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을 관광하러 온 김모(37·울산시)씨는 “풍력발전단지 쪽으로 올라오는 길에 불쾌한 냄새가 나서 주위를 살펴보니 그물을 말리고 있었다”며 “미관상 좋지 않고 악취 때문에 깨끗한 영덕의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정치망 어업인은 “바다에서 조업하는 것 보다 그물을 말릴 곳을 찾는게 더 어렵다”며 “개인소유 토지가 없는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해안도로나 풍력단지의 공터에서 건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주 창포리 어촌계장은 “군과 협의해 건조장을 물색한 적이 있었지만 마땅한 땅을 구하지 못했다”며 “풍력단지 안에서 그물을 건조하지 않도록 어민들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덕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풍력단지내 정치망 건조의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민원이 있을때마다 주의만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치망 어업은 일정구역의 바다에 일정기간 어망을 설치해 고기를 잡은 방식으로 그물에 해초 및 부유물이 점착돼 주기적으로 그물을 교체하고 회수한 그물은 건조시켜 재활용하고 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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