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치명적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제가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매일 경구투여 하는 이 신약은 두 가지(브라프 436, 메크 183)로 이 중 하나만 복용해도 진행성 흑색종의 성장을 차단하고 암세포 전이를 최고 50%까지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으며 앞으로 3년 안에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GSK의 임상담당 부사장 피터 레보위츠박사가 밝혔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투여하면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완치가 안 돼도 환자의 생존기간과 생활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레보위츠 박사는 말했다.

이 신약은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흑색종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두 가지 신약 중 하나인 브라프 436을 복용한 그룹은 절반 이상이 종양이 최소한 20% 이상 줄어들었고 또 다른 신약인 메크 183이 투여된 그룹은 25%가 종양이 50% 축소되었다.

태양의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처음엔 피부에 작은 모반(반점)으로 나타난다. 초기단계에는 이를 제거하면 되지만 암세포가 폐, 간, 뼈, 뇌 등 다른 부위로 일단 전이되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로도 진행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

영국에서는 선베드 사용과 해외휴가 여행 증가로 흑색종 발생률이 지난 20년 사이에 2배로 증가해 매년 1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천 명이 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